해리성 인격장애

해리성 인격장애

(Dissociative ldentity Disorder)

내 속엔 또다른 내가 24명" 캐머런 웨스트 '다중인격' 출간“

아동 성추행은 기름에 절은 더러운 재킷과 같습니다. 도저히 벗어던질 수 없는 재킷…. 누군가의 일기장은 결국 눈물로 얼룩지게 됩니다.” 어린 시절 외할머니, 어머니 등으로부터 성폭행을 경험, 자기 몸 안에 24개의 인격을 가진 미국인 캐머론 웨스트(43). 스스로를 치료하기 위해 심리학 박사가 된 그가 다중인격의 발현 과정을 낱낱이 추적한 자전적 논픽션을 냈다. 그린비 刊.

그는 근친상간과 동성 남자에게 강간당한 끔찍한 기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그 때마다 각기 다른 이름으로 자아를 분리시켰다. 그래서 4살짜리 데이비로부터, 12세 소녀 더스티, 30세의 교활한 사내 스트롤에 이르기까지 24개의 인격체들이 저마다 다른 성격과 행동 양식을 갖게 됐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던 저자가 자기 내부의 다른 인격체를 첫 대면하게 된 건 38세 때. “뭔가에 홀린 것 같아. 도대체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라고 외치는 순간 ‘거울 속의 넌 누구냐’라며 자기 입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그 후 아이와 놀아줄 때, 거래처 사람을 만날 때 여러 인격체들이 불쑥불쑥 나타났고 심지어 아내와 성관계를 가질 때 폭행당한 어린 인격체가 나와 “싫어!”라고 외치기도 했다. 그가 다중인격체임을 부정할 때 증상은 더욱 악화됐다. 억압 받은 인격체가 면도칼로 자해, 팔목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가장 나쁜 것은 아이가 아빠를 미쳤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내가 더 이상 저를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내게 일어난 일, 내게 상처 준 사람들, 즉 내가 다중인격자임을 부정하는 겁니다.” 그 역시 의사가 찍은 비디오를 보고 여러 인격체의 존재를 진정으로 인정할 수 있었다고 한다. 미국 정신병학협회는 1994년 다중인격 장애라는 병명을 해리성 장애로 바꿨으며 그 원인이 어린시절 경험한 극심한 상처, 특히 성폭행 때문이라는데 공감하고 있다. 때문에 약 4만 명에 달하는 북미지역 해리성 장애자 가운데 90%는 여성. 하지만 성적 학대를 받는다고 모두 해리성 장애 환자가 되는 건 아니다. 최면 감수성이 높은 아이들이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 시점에서 자아를 분리시켜 다중인격이 생겨나기도 한다. 현재 인격체의 수와 인격체 간의 나이차를 줄여가고 있는 웨스트는 “무엇보다도 환자 가족들이 인격체를 인정해 주는 게 중요하다. 오진으로 인해 해리성 환자들이 평균 7년 쯤 부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도 안타까웠다.”라며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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